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 사찰 생활에서 배운 나만의 시간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도 소중하지만, 때로는 혼자 조용히 머무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저도 스님으 로 사찰 생활을 이어오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단순히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하루 동안 놓쳤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찰에서는 여러 사람과 함께해야 하는 일도 있지만, 혼자서 맡은 일을 처리하거나 조용히 주변을 살펴야 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런 시간에는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주변의 소리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하루의 소리를 내려놓는 시간 하루를 보내다 보면 해야 할 일과 다른 사람의 부탁,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바쁘게 움직일 때는 지금 내가 피곤한지, 무엇 때문에 마음이 복잡한지 제대로 살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저는 사찰에서 하루의 일을 마치고 잠시 조용히 머무를 때, 낮 동안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오늘 처리한 일 중 아쉬웠던 부분도 생각나고, 내일 해야 할 일도 차분하게 정리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떠오르는 생각을 모두 해결하려고 서두르지 않는 것입니다. 당장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되는 일은 잠시 그대로 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과 나중에 생각해도 되는 일을 구분해 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은 세상과 담을 쌓는 시간이 아니라, 복잡했던 하루를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 혼자 있어야 내 상태를 온전히 알아차립니다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상황에 맞게 반응하는 데 마음을 쓰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정작 내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지나치기 쉽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다른 사람에게 맞추느라 미뤄 두었던 자신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몸이 피곤한지, 마음이 급한지, 어떤 일을 계속 걱정하고 있는지 천천히 돌아보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시간을 통해 모든 일을 같은 속도로 처리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생각하게 됩니다. 쉬어야 할 때 쉬고, 정리할 일이 있으면 하나씩 살펴보는 것도 생활을 이어가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