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으로 살며 배운 경청의 지혜, 잘 듣는 것이 마음공부입니다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말을 잘하는 것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깊이 느끼게 됩니다. 저 역시 스님으로 사찰 생활을 이어오면서 이 점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상대방에게 제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설명하고,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아 주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과 함께 생활하면서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듣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의미가 반드시 같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말의 중요성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 함께 생활하면서 배운 경청의 의미 사찰에서는 여러 사람이 각자의 역할을 맡아 하루를 보냅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예불을 준비하고, 도량을 정리하며, 함께 해야 할 일을 나눕니다. 이런 일상에서는 짧은 말 한마디도 참 중요합니다. 일을 부탁하는 사람은 간단하게 설명했다고 생각하지만, 듣는 사람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서로 알고 있다고 생각한 내용이 달라 일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저는 상대방이 말을 마칠 때까지 듣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듣는 도중에 이미 답을 생각하거나, 내가 알고 있는 경험을 먼저 이야기하고 싶어질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고 나면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다른 사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가 있습니다. 잘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입을 다물고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상대방이 어떤 뜻으로 그 말을 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이었습니다. ■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수행을 하면서 돌아보게 된 것 중 하나는 자신의 경험만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오랫동안 해 온 일은 익숙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내가 편하게 받아들이는 표현을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