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6개월, 제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
1. 퇴직 다음 날의 공허함 퇴직을 결정하던 날까지는 크게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이제 좀 쉬겠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퇴직 다음 날 아침, 알람이 울리지 않는 방 안에서 처음으로 공허함을 느꼈습니다. 출근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기쁨이 아니라 불안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때 저는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퇴직은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역할이 사라지는 순간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2. 가장 힘들었던 3개월 차 퇴직 후 3개월이 지나자 현실이 더 또렷해졌습니다. 통장에 들어오는 급여는 멈췄고, 생활비는 그대로 나갔습니다. 계산기를 두드리며 한 달 고정지출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관리비, 보험료, 통신비, 식비를 적어보니 생각보다 빠듯했습니다. 그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돈이 아니라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평생 일하며 가족을 책임졌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그 자리가 비어버린 듯했습니다. 3. 재취업 시도와 좌절 용기를 내어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렸습니다. 몇 군데 지원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면접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 번은 면접에서 “경력이 훌륭하지만 조직 문화에 맞을지 고민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존심이 크게 상했습니다. 나이가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날은 처음으로 ‘정말 늦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생각을 바꾼 계기 전환점은 뜻밖의 대화에서 왔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제게 말했습니다. “지금은 일자리를 찾는 게 아니라 방향을 찾는 시기 아니냐”고 말입니다. 그 말을 듣고 제 경력을 다시 적어보았습니다. 단순히 직책이 아니라, 제가 해결해본 문제와 해본 역할을 정리했습니다. 사람을 설득하고, 갈등을 중재하고, 현장을 관리했던 경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저는 ‘퇴직자’가 아니라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요. 5. 6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보인 것 퇴직 후 6개월이 지나면...